↑ 인도 조혼 반대 시위(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
어제(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도 서벵골 순다르반스 지역에 닥친 빈곤과 인신매매 급증 실태를 피해 소녀 아니마의 사연을 중심으로 조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니마의 시련은 그에게 청혼한 한 외지인 남자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루빅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으로 유명한 인도 북동부 방글라데시 국경 인근 순다르반스에 일과 여행을 위해 왔습니다.
루빅은 아니마를 알게 돼 교제했고 그의 부모와도 만났으며, 아니마에게 청혼했습니다.
루빅을 철썩같이 믿은 아니마는 그의 결혼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아니마는 수도 시설조차 없는 진흙으로 만든 집에서 12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기차역에서 만나자고 한 루빅은 아니마에게 ‘도망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니마가 ‘싫다’고 답하자 루빅은 손수건을 꺼내 아니마의 얼굴에 대고 눌렀습니다. 의식을 되찾고 깨어났을 때 아니마는 몸이 묶인 채 어떤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아니마가 몇 주간 감금돼 있는 동안 루빅을 포함한 여러 명의 남자들은 그를 강제로 성폭행했습니다.
아니마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강간했다. 몇 명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5~6명이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어느 날 건물이 조용해진 틈을 타 아니마는 문을 부수어 열고 탈출했습니다. 낯선 마을의 거리를 달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 끝에 간신히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순다르반스의 주민 약 50%는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으며 이 지역의 거의 모든 마을에는 아니마와 같은 사연을 지닌 소녀들, 때로는 소년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을 자주 강타하는 슈
인신매매범들은 더 가난해진 사람들에게 일자리 주선, 결혼 제안 등으로 유혹하는데 이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성 착취를 당하거나 장기·혈액 매매 대상으로 이용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