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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I=연합뉴스 |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로 288명이 숨지는 사상 최악의 철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단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값이 가장 싼 입석 객차 승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인도판 설국열차'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망자 288명 중 대부분이 여객 열차의 가장 앞 부분에 있던 객차 3량에서 나왔으며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단 2명만이 좌석이 지정되어 있는 승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입석 승객들이었습니다. 이 열차의 입석 승차권은 약 5달러, 한화로 약 6,000원으로 먼 타지로 돈을 벌러 가는 노동자 등 빈곤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입석칸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며 승객들은 빼곡하게 선 채로 장시간 이동합니다.
당국은 사고 당시 입석 객차 3량에 30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지만 열차 내부 기록에 따르면 실제 탑승객 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실제 인도 열차의 하루 승객은 2,000만 명에 이르며 이들 7명 중 6명은 입석 승차권을 이용합니다.
사고 열차의 입석칸에 타고 있다 목숨을 건진 한 승객은 "승객들은 모두 나처럼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일용직 노동자는 (좌석이 지정된) 옆 칸 표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라
이에 대해 NYT는 "인도의 빈부격차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했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입석칸 승객들에 대한 신원 정보가 없어 당국이 내놓은 사고 초기 보고서에 입석칸 승객이 통째로 누락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사망자 중 약 80명의 신원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