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바머' 별명…16살에 하버드대 입학·24살에 UC 버클리 수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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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나바머' 테드 카진스키/ 출처=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미국의 폭탄 테러범 테드 카진스키가 수감 중 향년 81세로 사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카진스키가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연방교도소 의료센터에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카잔스키는 이날 오전 자신의 감방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으며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카진스키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7년에 걸쳐 미국의 대학과 항공사 등에 소포로 사제폭탄을 보내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만든 테러범입니다.
그의 테러 대상이 주로 대학과 항공사였기에 유나바머(Unabomber)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습니다.
대학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Un'과 항공사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a', 폭탄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Bomber'를 섞어 만든 조어입니다.
수학과 교수였던 그가 대학과 기업에 폭탄을 보낸 것은 기술문명과 산업사회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검거 전인 1995년 각 언론사에 보낸 선언문 '산업사회와 미래'를 통해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혁명을 통해 산업사회를 전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52페이지 분량의 이 선언문은 17년 간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카진스키의 검거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카진스키의 동생이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형의 문체와 선언문의 문체가 비슷해 보인다고 FBI에 제보했습니다.
FBI는 카진스키의 글과 선언문을 대조해보고 그가 유나바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1996년 몬태나주(州) 강가에서 사냥과 채집 등으로 자급자족 생활을 하던 그를 검거했습니다.
카진스키는 1942년 시카고에서 폴란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아이큐 167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16세 때 하버드대 수학과에 입학한 수학 천재였으며 24세 때인 1967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사상 최연소 수학 교수가 됐으나 2년 후 사표를 냈습니다.
이후 카진스키는 몬태나주에서 자신이 만든 오두막에서 가족을 포함한 문명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몬태나주 산림지역의 생태계 파괴와 개발에 분노해 테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진스키는 폭발물 제조법을 독학으로 익혀 소포로 보내 테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폭탄에 지문 등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FBI는 17년이 넘는 범행 기간 동안 그를 못 잡았습니다.
재판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고 법원은 그에게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이상협 기자 lee.sanghyub@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