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근 중국 외교관들의 입에선 상당히 공격적인 발언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에선 '외교적 수사'라고 해서 우회적이고 유화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요즘 중국 외교관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우장하오 일본 주재 중국 대사는 "일본 국민이 불길 속으로 끌려 들어갈 것"이라는 위협적인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대만의 유사 상황은 곧 일본의 유사 상황이라는 인식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입니다.
▶ 인터뷰 : 우장하오 / 주일 중국대사 (지난 4월)
- "이런 생각은 매우 터무니없고 위험합니다. 중국의 순수한 내정을 일본의 안보와 연결짓는 것은 비논리적일 뿐 아니라 매우 해롭습니다."
이처럼 싱하이밍 대사뿐 아니라 최근 각국에 주재하는 중국 대사들의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발언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셰펑 / 주미 중국대사 (지난달 23일)
- "미국은 중국이 선택한 발전 경로와 사회 제도, 인민의 더 나은 삶에 대한 권리,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한 국가를 대표해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는 대사들은 본국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주재국 여론을 의식하기 때문에 언행에 신중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외교적 수사'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대사들은 정반대입니다.
'전랑외교'의 선봉장이었던 친강 외교부장의 부임 후 중국 외교관들의 기류가 강경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또 미중 경쟁과 핵심이익 수호를 위해서 강하게 맞설 것을 주문하는 시진핑 주석의 대외정책 방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