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소매점에 진열된 '미스터 사이다'/사진=연합뉴스 |
러시아에서 불법 제조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시고 31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후속 조치에 나섰다고 어제(8일) 러시아 매체 RBC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4일 러시아 서부 울랴노브스크 지역에서 사과주인 '미스터 사이다'를 구입해 마신 사람들이 중독 증세로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이와 똑같은 사건이 울랴노브스크주 인근 사마라·니즈니노브고로드·펜자주 등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사건 전체 피해자 수는 101명이며 이 가운데 31명이 사망했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임산부 1명과 미성년자 5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현재 입원 중인 환자 68명 가운데 28명은 상태가 위중해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사건 피해자 가운데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람은 현재까지 2명뿐입니다.
사상자를 낸 주류 제품은 사마라주에 있는 한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러시아 내무부는 "14가지 검사를 벌인 결과 해당 제품에서 메탄올과 뷰티르산 에틸 등의 불순물이 소비자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비율로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메탄올은 주로 공업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물질입니다.
사건 발생 후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등은 최근까지 17개 지역에서 해당 제품 7만1천400ℓ(리터)를 압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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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도 해당 주류를 생산한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2021년 10월에도 러시아에서는 메탄올이 함유된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29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