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살아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끔찍한 인체 실험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731부대, 일명 '악마의 부대'라고 불리죠.
일본은 계속 해당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일본 공문서에서 이 부대와 관련된 내용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일본의 한 대학 연구원이 국가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책자입니다.
<국립공문서관>에서 보관 중이라고 분류돼 있고, 겉표지엔<군사기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940년 일본 관동군이 만든 문서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생화학전 부대인 731부대, 일명 '악마의 부대'와 관련된 것입니다.
▶ 인터뷰 : 세이야 / 일본 메이지가쿠인대 연구원
- "이 문서는 일본 국가문서보관소에서 수집한 것입니다. 관동군이 1940년 9월 30일 일본군 본부로 제출한 부대 개편 상세 보고서입니다."
문서엔 731부대의 인체 실험과 세균 무기 개발, 세균전 수행 등의 범죄에 대한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31부대와 관련된 인물도 나열돼 있습니다.
문서를 발견한 일본 연구원은 이 사실을 중국 하얼빈의 전쟁박물관에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진청민 / 하얼빈 일본 731부대 전범증거관 큐레이터
- "이 자료를 통해 731부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발전·확장했으며,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한 전 과정을 대중에게 자세히 알릴 수 있습니다."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극비리에 생화학전 관련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천 명 이상이 인체 실험에 희생됐으며, 중국에서만 30만 명 이상이 일본의 생물무기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