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는 중국 베이징에서 톈안먼 시위가 발생한 지 34년째 되는 날입니다.
해마다 추모집회가 열리던 홍콩에선 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 집회가 원천봉쇄됐고, 집회를 시도하던 일부 사람들이 줄줄이 체포됐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톈안먼 시위 34주년을 맞은 홍콩 코즈웨이베이 쇼핑가.
손에 꽃을 든 홍콩의 야당 지도자가 경찰에 연행됩니다.
톈안먼 시위 기념일인 '6월 4일'을 뜻하는 '5월 35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책을 든 남성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전날에도 민주 활동가와 행위 예술가 등이 체포되는 등 홍콩 경찰은 5천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 인터뷰 : 산무 찬 / 홍콩 예술가
- "홍콩인들이여 두려워하지 마라. 내일이 6월 4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홍콩 사람들은 톈안먼 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저녁에 빅토리아 파크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추모집회는 금지됐습니다.
중화권에서는 유일하게 대만에서 톈안먼 시위 추모 행사가 진행돼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케이시 웡 / 대만 거주 홍콩 예술가
- "민주주의와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잠재의식에 깊이 베어 있습니다."
독일 등 해외에서도 톈안먼 시위 추모집회가 산발적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아미 시우 / 독일 홍콩인연합회 부회장
- "국가보안법이 발효된 이후로 홍콩에서 이러한 시위는 사실상 불법이 되었고, 범죄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또 톈안먼 시위 주역인 왕단 등 일부 인사들은 홍콩에서 폐쇄된 톈안먼 기념관을 뉴욕에서 다시 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