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백조 사냥 불법…미국 일부 주 합법
↑ 사진=미국 뉴욕 맨리어스 마을 홈페이지 |
미국 뉴욕주 한 마을의 명물로 꼽히던 백조가 10대들에게 잡아먹히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 방송 ABC, CBS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러큐스 출신의 18, 17, 16세 청소년 3명이 당시 새벽 3시쯤 오논다코 카운티 맨리어스 마을의 연못에 있던 암컷 백조 '페이'를 포획해 죽인 뒤 집으로 가져가 친지들과 먹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백조가 오랫동안 서식해 왔으며 페이는 이 마을 마스코트였습니다.
페이는 10여 년 전부터 맨리어스에 살면서 수컷 '매니'와 짝을 이뤄 매년 봄마다 새끼 백조를 낳으며 주민들에게 기쁨을 줬습니다.
이 마을 로고에 백조가 그려져 있고 티셔츠나 모자에도 백조 그림이 새겨져 있을 만큼 백조는 상징적 동물입니다.
맨리어스 경찰은 "이들은 음식이 부족해서 그랬던 게 아니다"라며 "페이를 큰 오리라고 생각하고 사냥을 하고 싶어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백조 사냥이 합법이지만, 뉴욕주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들 10대는 당시 페이의 새끼 4마리도 함께 잡아갔으나 먹지는 않았습니다.
당국은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던 새끼 백조 4마리를 모두 무사히 회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새끼 백조들은 현재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페이의 짝 매니도 무사하지만, "수컷 백조는 짝을 잃으면 흉포해질 수도 있어 원래 있던 연못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시장은 말했습니다.
매니는 새끼들과 마찬가지로 전문가 보호를 받다가 다른 서식지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현지 경찰은 30일
이중 미성년자 두 명은 부모에게 인계됐으며 18세는 법적 절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페이가 이 마을에 어떤 의미인지 10대들이 몰랐던 것 같다"면서 "이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