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지 70년이 되는 올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산'이 되어버린 에베레스트의 모습이 공개돼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31일 로이터 통신 등은 최근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네팔 산악인 셰르파 톈지가 개인 SNS에 올린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톈지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한 캠프에서 쓰레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 영상을 공개했는데, 산악인들이 버린 텐트 뿐만 아니라 산소통, 그릇, 숟가락 등으로 뒤덮여있었습니다.
톈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베레스트를 찾는 많은 등반가들이 침낭과 신발, 가방, 텐트 등 다양한 폐기물을 버리고 간다"며 "하산할 때 짐 무게를 줄이기 위해 버리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톈지 팀이 치운 쓰레기만 200kg에 달합니다.
톈지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더러운 캠프"라며 "쓰레기를 버리고 갈 거면 산에 오르지 마라"고 경고했습니다.
네팔 당국은 에베레스트 쓰레기 문제
등반하러 들어가기 전 쓰레기 보증금 약 500만 원을 걷은 뒤에 하산할 때 8kg이 넘는 쓰레기를 가지고 오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저조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