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 투표소 앞에서 군중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튀르키예 선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하네요.
'21세기 술탄'의 눈치를 봤기 때문일까요?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선 투표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마주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을 내밀며 환호하자 주머니에서 현금 뭉치를 꺼냅니다.
그러더니 사람들에게 지폐를 한 장씩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건넨 건 200리라짜리 지폐로, 우리 돈으로 1만 3천 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선 투표였던 이날 선거에서 52%의 득표를 얻어 야권 단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대선 투표 당일, 유력 대권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건네는 영상이 확산하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는 결선 투표 기간 심각한 법 위반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야권과 서방에서는 이번 선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 인터뷰 : 카리미 / 유럽안보협력기구 코디네이터
- "선거 기간 편파적인 언론보도와 공정한 경기장의 부족으로 현직자(에르도안)가 부당한 이득을 얻었습니다."
재선 성공으로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이 열린 에르도안 집권 기간, 튀르키예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