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부수려 한다" 中 윈난성서 무슬림 시위

모스크 철거 소식에 무슬림 시위...경찰과 충돌

↑ 사진=홍콩명보 캡처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지난 27일 모스크(이슬람사원) 철거 소식에 격분한 무슬림들이 시위에 나서 경찰과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홍콩 명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7일 윈난성 위시(玉溪)시 퉁하이(通海)현에서 나자잉 모스크를 강제로 철거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반발한 현지 무슬림들이 시위를 벌인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공격하거나 모스크 외벽에 세워진 비계를 무너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헬멧을 끼고 방패를 든 경찰이 모스크 앞에서 방어선을 구축했으나 시위대가 물건을 집어던지며 항의하자 한때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위터에는 "27일 정부가 윈난성의 나자잉 모스크를 파괴하려고 하자 현지 무슬림들이 경찰과 충돌했다"라는 글과 함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6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자잉 모스크는 아라비안 스타일로 2004년 완공됐으며 3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명보는 "최근 몇 년 간 중국 본토 당국이 종교의 중국화를 요구하면서 아라비안 스타일의 모스크를 전통적인 중국 스타일로 복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에 미국과 유엔 등은 중국이 신장위구루자치구를 중심으로 이슬람 소수 민족의 종교를 탄압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

명보는 퉁하이현 공안국이 어제(28일, 현지시간) 시위대에게 항복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발행하고 다음달 6일 이전에 투항과 자수를 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