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범죄 혐의도 모른 채 일주일째 구금된 우리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에 대해서 중국 매체들은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대 10년의 형량이 예상된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2일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다 갑자기 연행된 손준호 선수가 받는 혐의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현지 매체들은 손 선수의 잘못으로 단정 짓는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 매체는 "손 선수가 감독에게 돈을 준 혐의가 입증되면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의 형량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제목을 뽑았습니다.
또 다른 매체는 "손 선수가 심각한 경기력 저하를 보인 직후 연행됐다"며 마치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다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했습니다.
"다른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손준호 선수도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는 인신공격성 보도도 보입니다.
중국 누리꾼들도 "중국에선 중국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거나 "승부조작으로 산둥 팬의 마음을 상하게 했으니 엄벌에 처하라"는 식의 악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우리 정부는 손준호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 "우리 공관은 중국 당국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손준호 선수 측은 조만간 변호인 접견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 사실 파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