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우크라이나 편에 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중립적인 중재자로 나서겠단 뜻을 밝혔지만, 침략자 러시아가 저지르는 범죄를 규탄해달라고 요청하며 교황의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손을 맞잡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교황을 만났습니다.
40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러시아가 저지른 범죄를 직접 규탄해 달라고 요청했고 침략자와 희생자가 같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 민족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추방한 것에 대해 말했습니다."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편에 서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두 나라의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과 만난 후 이탈리아의 한 방송에 출연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침략자 사이엔 중재자가 필요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교황의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이탈리아 대통령과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탈리아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 우리 돈으로 1조가 넘는 군사·경제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