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자 중국은 "위험한 길로 가지 말라"며 반발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일부러 긴장을 조성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미 양국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성명에 담았습니다.
문구에 '중국'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누가 봐도 중국을 겨냥한 부분입니다.
그러자 중국은 한미 양국을 향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위험한 길로 가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한미 양국이 대만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더 이상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가지 않도록 촉구합니다."
추가적인 조치도 예상됩니다.
앞서 윤 대통령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했을 때 중국은 "말참견 말라"고 경고함과 동시에 서울과 베이징 양쪽에서 '엄정 교섭', 그러니까 외교적 항의를 했습니다.
이번엔 그 수위를 높여서 주중 대사를 직접 외교부로 초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국은 또 미국 측이 사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일부러 긴장을 조성하고 위협을 과장하지 말라"고 비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