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한국 교민 철수 앞두고 협조 의사 밝혀…"공항 부분 개방"

미·영도 군 투입해 자국민 대피안 검토 중

↑ 이륙하는 C-130J 수송기/사진=연합뉴스

수단 수도 카르툼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현지 군벌인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RSF가 모든 공항을 부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군 수송기로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충돌에서 반기를 든 쪽인 RS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모든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RSF는 성명에서 “RSF는 수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파견단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 조정하고 관련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로이터는 RSF가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 군벌간 무력 충돌 이어지고 있는 수단 하르툼/사진=연합뉴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는 이번 수단 사태에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쿠데타 정권)에 반기를 든 쪽입니다.

이들은 2021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동지였지만, RSF와 정부군의 통합과 지휘권 문제를 둘러싸고 반목한 끝에 지난 15일부터 유혈 충돌을 빚고 있습니다.

누적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는 등 충돌이 격화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신속한 대책 강구를 지시했습니다.

↑ 수단 체류국민 철수 위한 군 수송기 투입/사진=연합뉴스

이에 우리 정부는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와 관련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카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어서, 우리 수송기와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현지사황을 주시히면서 철수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수단 군벌들이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21일 저녁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각국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도 산하기구 직원 사망자가 여럿 발생해 수단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앞서 지난 16일 수단 서부에서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숨졌으며 21일에도 국제이주기구(IOM) 직원 1명이 사망하는 등 군벌 간 충돌이 빚어진 뒤 유엔 산하 기구 직원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