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에 대해 연이틀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자신들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를 건드려서라는데,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20일) 중국 외교부에 이어 오늘(21일)은 외교부장이 직접 윤 대통령 공격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친강 / 중국 외교부장
-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불타 죽는다'는 표현은 앞서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썼던 표현입니다.
친강 부장은 "최근 중국이 무력이나 협박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 한다는 등의 괴담이 들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친강 / 중국 외교부장
- "이런 발언은 최소한의 국제 상식과 역사 정의에도 어긋나며, 그 논리는 황당하고 그 결과는 위험할 것입니다."
다분히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 대통령의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 내용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우리 외교부가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자 "베이징과 서울에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양쪽에서 항의했음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잇따른 강경 대응은 다음 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다뤄질 경우에 대비한 견제구 성격도 엿보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오늘 강경 발언을 쏟아낸 친강 외교부장은 주미대사 시절부터 '전랑 외교'의 상징으로 꼽혔던 인물로, 시진핑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