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안화 올려"…중국 "너나 잘해"

기사입력 2010-03-12 16:32 l 최종수정 2010-03-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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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환율 문제를 놓고 또다시 기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자, 중국이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싸움의 포문은 미국이 먼저 열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출입은행 연례 회의에 참석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중국의 환율 체계가 시장친화적으로 바뀐다면, 세계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은 낮은 위안화 가치가 중국의 수출을 늘렸고, 미국의 무역 적자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2천200억 달러를 기록해 2000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이 되로 주고 말로 받았습니다.

수닝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환율이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각국이 내부적인 문제 해결을 다른 국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뼈있는 말도 남겼습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미국의 잘못인데 누구를 탓하느냐'는 중국의 시각이 배어 있는 말이었습니다.

중국은 일본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나서 경제성장세가 꺾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이 환율에 선뜻 손대지 않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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