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넘게 프랑스를 뒤흔든 연금개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프랑스 헌법위원회가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2년 연장하는 연금개혁법안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법제화를 끝냈는데요.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서에 불을 지르는 등 반대 시위는 더 극렬해졌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프랑스 도심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경찰서엔 불까지 났습니다.
분노한 시위대와 이를 막는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국의 헌법재판소에 해당하는 프랑스 헌법위원회가 정부가 통과시킨 정년 2년 연장 법안이 합헌이라고 판단하자 시민들이 대대적인 시위에 나선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헌법위원회 결정 하루 만에 법안에 서명을 마치면서 효력도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일부터 현재 62세인 퇴직 정년은 64세로 2년 연장되고, 연금을 100% 받기 위해 일해야 하는 기간은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늘어납니다.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는 방식으로 연금 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파비앙 빌르듀 / 남부철도노조 대표
- "억만장자의 주머니에서 걷으면 됩니다. 여기는 루이뷔통 본사고 세계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있습니다."
노조는 법안이 발효돼도 계속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노동절인 5월 1일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소피 비네 / 노동총동맹 사무총장
- "노조는 역사적인 5월 1일 시위를 요구합니다. 모든 단체가 조합원들에게 시위를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랑스 야당도 아직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라며 정부가 포기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