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현직 총리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국제부 장동건 기자와 뉴스 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장 기자,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 피습에 이어서 9개월 만에 또 비슷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어요?
【 기자1 】
네, 아베 전 총리 피습 때와 마찬가지로 기시다 총리도 선거 유세장에서 공격을 당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오늘 방문한 일본 와카야마현에선 다음 주 주말에 보궐선거가 열리는데요.
이 선거를 지원하는 유세 연설 현장에서 폭발이 일어난 겁니다.
지난 피습 사건 이후로 일본은 요인 경호 체계를 강화했지만, 선거 유세장은 야외이기도 하고, 시민들과 가까이 접촉하는 자리다 보니 테러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또 테러 용의자가 젊은 남성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은 전직 자위대원인 40대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였고, 이번 폭발사건의 용의자는 효고현 출신의 24살 기무라 유지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2 】
테러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어요?
【 기자2 】
네 그렇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산탄총에 맞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는데요.
이번 폭발사건에 사용된 건 '은색 쇠 파이프 모양의 물체'입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청중 틈에서 20cm에서 30cm 길이의 쇠 파이프 같은 게 날아와서 기시다 총리와 1m 거리 정도 되는 곳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는데요.
용의자가 던진 물체에서 오렌지색 섬광이 번쩍이더니 약 50초 정도 뒤에 폭발음이 나면서 흰 연기가 솟아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지고 주변이 크게 술렁이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물체가 폭발하기 전에 경호 인력에 둘러싸여 현장을 피했기 때문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3 】
일본 경찰의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3 】
폭발물을 던진 용의자는 근처에 있던 50대 어부와 경호원들에게 바로 제압됐는데요.
용의자를 제압한 50대 어부는 "남성이 처음에 무언가를 던지고 배낭에서 또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며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여서 붙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효고현에 거주하는 24세 남성 기무라 유지를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중 틈에서 총리 쪽으로 은색 물체를 던졌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걸로는 보이는데요.
수백 명은 됐던 청중 중에 부상자도 확인되지 않아서 폭발물이 불발한 건지, 단순 위협용이었던 건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체포된 남성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범행 동기 같은 추가적인 사실 관계는 수사 과정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마무리 】
네,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일본 열도는 다시 한번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장동건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