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짜뉴스' 조사
↑ /사진=연합뉴스 |
그리스의 저명한 지진학자가 만우절 농담으로 세계적 관광지인 산토리니섬 해저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거짓말을 SNS에 올렸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지구역학·쓰나미 센터의 아키스 첼렌티스 국장은 만우절 당일이던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안타깝게도 산토리니섬에 안 좋은 일이 있다"면서 이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글에서 "지난 10월부터 지진학자 20명과 함께 이 섬을 주목해왔다"면서 "1월부터 이 화산섬 아래 마그마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관측했다"고 썼습니다.
이어 그는 실제로는 없는 가상의 화산 이름을 거론하면서 마그마가 이 화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인해 섬 해저에 구멍이 뚫려 에게해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깔때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맨 마지막에 첨부한 동화 속 주인공 피노키오의 그림인데, 인근 주민들에겐 자칫 공포스러울 수 있는 이 글이 결국 만우절 농담이라는 암시입니다.
그러나 그리스 경찰은 4일 이 글이 가짜뉴스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후 이튿날 첼렌티스는 후속 게시물을 통해 “유머가 박해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만우절 게시물이 농담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죄는 만우절에 농담을 한 것 밖에 없다며 가짜로 찍은 자신의 ‘머그샷’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