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초판본 / 사진=위키미디어 캡처 |
퓰리처상을 수상한 대작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적 내용으로 독자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고 작품의 출판사가 직접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제(1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출판사 팬맥밀란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최신판 서두에 경고문을 실었습니다.
출판사는 이 경고문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문제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 역사의 충격적이던 시절, 노예제의 공포를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관행, 인종차별적이거나 편견에 가득한 묘사가 담겼고, 주제와 캐릭터 표현, 언어, 이미지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처를 주거나, 정말로 해로운 구절·어휘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경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출판사 측은 "오늘날의 세계를 반영해 본문을 바꾸는 것은 원전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원문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작품 내의 캐릭터 표현이나 내용, 언어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여성 작가 마거릿 미첼이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6년 처음 출간된 장편소설로 미국 남북전쟁 전후 시기를 다룹니다.
남북전쟁은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연합과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 연방 사이에
소설은 남부 플랜테이션 소유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가 북부의 침공으로 안위를 위협받으면서 생기는 인생 역정과 레트 버틀러와의 로맨스 등을 조명합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같은 제목의 영화는 1940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