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해커 조직이 러시아 공군 조종사의 이메일을 해킹해 각종 군사기밀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조종사의 부인에게 러시아군 장교라고 속여 접근하고, 남편을 위한 깜짝 선물로 애국적 사진을 선물하자고 설득해 추가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사이버 레지스탕스가 확보한 러시아 공군조종사 부인들의 사진/사진=인폼네이팜 누리집 갈무리 |
현지시각 1일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커 조직인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최근 러시아 제960 공격 항공연대 지휘관인 세르게이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이메일을 해킹해 다량의 군사기밀을 수집했습니다.
인폼네이팜은 2014년 2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직후 러시아의 침략 증거를 폭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결성된 단체입니다.
제960 공격 항공연대는 지난해 3월 16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피란민들이 모여있던 극장을 폭격한 부대로, 당시 공습으로 600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숨졌습니다.
인폼네이팜이 사이버 레지스탕스로부터 받아 일부 공개한 정보 중에는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생년월일과 출생지, 거주지,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신상정보는 물론, 의료기록, 급여명세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인폼네이팜은 이들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부대의 조종사 명단과 장교 평가 기록, 우크라이나에 있어 정보 가치가 있는 각종 메모와 게시물, 계산 기록도 확보했지만, 보안 유지를 위해 외부 공개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또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부인 릴리아 아트로슈첸코의 이메일도 들여다본 뒤 남편의 부대 소속 장교로 위장해 릴리아에게 접근했습니다.
↑ 사이버 레지스탕스가 해킹한 러시아 공군조종사 세르게이 아트로슈첸코 대령/사진=인폼네이팜 누리집 갈무리 |
이들은 릴리아가 남편에게 이메일로 보낸 선정적 사진에 착안해, 남편 부대의 장교 부인들과 함께 남편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사진을 찍어 보내자고 릴리아를 설득했습니다.
이에 릴리아는 공군 비행장과 전투기를 배경으로 남편의 군복을 입은 장교 부인들의 사진을 찍어 사이버 레지스탕스에 전달했습니다.
덕분에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부대 장교들과 그들의 부인에 대한 추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제960 공격 항공연대 전투
사이버 레지스탕스와 인폼네이팜은 이번에 공개한 정보가 전체의 일부분일 뿐으로, 앞으로 추가 공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