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출산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스페인
68세 스페인 유명 여배우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얻은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스페인 현행법 상 모든 형태의 대리모 출산은 불법입니다.
30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잡지에 여배우 아나 오브레곤(68)이 미국 마이애미의 한 병원 밖에서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잡지는 “오브레곤이 그의 외동아들을 잃은 지 3년이 지난 시점,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브레곤도 이후 자신의 SNS에 해당 잡지 사진을 싣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어두웠던 내 삶에 사랑으로 가득 찬 빛이 들어왔다”며 “나는 다시는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시 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정치인들의 먹잇감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재무부 장관은 “여성의 몸을 착취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특히 대리모로 이용 당하는 여성을 언급하면서 “이들 여성은 가난하거나 위기에 직면해 있거나,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현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도우파 성향의 시민당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파트리샤 구아스프 시민당 대변인은 29일 스페인 국영 TVE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도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는 '이타적' 대리모를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정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오브레곤은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리모가 불법이 아닌 미국에서 출산이 이뤄졌고, 이후 아이를 스페인으로
한편, 5년 전 집권한 스페인 사회당 연립정부는 지난해 대리모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또 유럽 최초로 노동자에게 유급 생리 휴가를 제공하고, 10대의 임신중지권을 확대하는 등 여성의 권리를 주요 정책 아젠다로 삼고 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