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자신감을 되찾길 바라며 보내"
↑ 놀란 아들(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오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 출신의 22세 남성은 시험에 실패한 좌절감에 3년 전 숨진 아버지가 쓰던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는 “아빠, 대학원 입학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이런 결과를 예상했죠. 내년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어요. 아빠는 저를 잘 알고 있죠. 저는 할 수 있어요. 아빠 정말 보고 싶어요. 꿈에 나타나 주세요. 보고 싶다”고 문자를 썼습니다.
몇 시간 뒤 그는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휴대폰 번호로 문자가 왔기 때문입니다.
문자에는 “얘야, 문제 없단다. 항상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니까. 너는 실패로부터 성장하고 결국 최고가 될 거야. 힘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렴. 아빠도 보고 싶다”고 써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답장을 보낸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생전 쓰던 번호를 쓰게 된 ‘가오’ 성을 가진 남성이었습니다.
가오는 처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낸 메시지가 잘못 왔다고 생각했지만, 곧 문자를 보낸 사람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 청년이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라며 아버지의 어조로 답변을 한 것입니다.
청년도 아버지가 보낸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신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닦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청년의 문자 메시지에 가오는 “괜찮습니다.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면 내일은 더 나
이들의 대화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1억 3000만 번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화를 읽고 울었어요. 아버지 문자 받고 얼마나 놀랐을까”, “마음이 따뜻해진다”, “답장해 준 남자 분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