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공장이나 마사지 업소에서 불법으로 일해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자 14만 명으로 추산
태국의 한 트로트 가수 내한 콘서트에 몰린 태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대거 체포됐습니다.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외국인 전용 클럽을 단속해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80명과 라오스 국적의 불법체류자 3명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태국 가수 '암 추띠마'는 지난 25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법무부 단속반은 암 추띠마가 한국에 입국하면서 입국 사유에 '직업이 가수'라며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라고 기재한 것을 토대로 콘서트 현장을 급습했습니다.
이에 26일 오전 2시쯤 암 추띠마의 공연을 보기 위해 클럽에 모여있던 국내 불법 체류 여성 50여 명과 남성 30여 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공장이나 마사지 업소 등에서 불법으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이 체포되면서, 암 추띠마는 인천 공연에 이어 개최 예정이었던 천안 공연을 취소하고 바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슬픈 표정으로 찍은 영상을 올리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한국에 있는 모든 태국인을 응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14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향후 불법체류자들을 순차적으로 강제퇴거 조치할 것"이라며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고용한 클럽 업주를 비롯해 종업원들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