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챗GPT 사용 금지..."개인정보 보호 우려"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사용 금지
데이터 보호청 "해결책 내놓지 않으면 전 세계 매출액 4% 벌금"

↑ 챗GPT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당국이 31일(현지시간) 개인정보 보호 우려 등을 이유로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 중 챗GPT 사용을 금지한 것은 이탈리아가 처음입니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 대변인은 "챗GPT가 4월 1일부터 이탈리아 기반 사용자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기준과 규정을 충족할 때까지 접속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보호청은 챗GPT가 알고리즘 학습을 위한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챗GPT가 사용자 연령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미성년자들에게 그들의 발달과 인식 수준에 비해 부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호청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일 이내에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4%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앞서 대학과 일부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해 과제를 작성하거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자 사용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중국, 홍콩, 이란, 러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챗GPT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픈AI 계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