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를 간첩 혐의로 가뒀습니다.
현직인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냉전 이후 처음인데요.
미국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하며 러시아에 머무는 미국인들에게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채 호송 차량에 탑승하는 남성.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러시아 정치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던 에반 게르시코비치입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해당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가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수 산업단지 기업의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마리야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해온 일은, 이번 경우만 놓고 보자면 저널리즘과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혐의를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미국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해 구금한 건 냉전 이후 처음인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카린 장-피에르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간첩 혐의는 말도 안 됩니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의 안전을 우려하며 즉시 출국하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 "미국 시민이 러시아에 머무는 건 안전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에 살거나 여행 중인 미국인은 즉시 떠나야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갈등을 겪는 러시아가 서방과의 단절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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