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고에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찾았습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날 경우 반격하겠다고 경고했고, 미국은 과잉 반응하지 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친미·반중' 성향의 차이 총통이 대만과 수교한 중남미 2개국 순방길에 경유지인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대만인들이 더 단결할수록 대만은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대만이안전해질수록 세계는 안전해질 것입니다."
호텔 앞에는 성조기와 청천백일기를 들고 차이 총통을 환영하는 100여 명의 인파와 중국 시위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9박 10일간의 중남미 순방 일정 중 미국 뉴욕과 LA를 각각 경유합니다.
특히 LA에서는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져, 중국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펑롄 /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
-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과 접촉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처럼 무력시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과잉 반응이라며, 이를 빌미로 대만에 공격적인 행동을 취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경유는 방문이 아닙니다.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입니다. (과거의 모든 대만 총통이 미국을 경유했습니다.)"
앞서는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통화하며 '중국 달래기'도 시도했습니다.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가 날로 악화하는 미중 갈등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