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어제(27일) 전·현직 대만 총통으로는 국공내전 종료 후 7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방문했습니다.
차이잉원 현 총통은 내일(29일) 중미 순방 길에 미국을 들르는 걸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2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 인터뷰 : 마잉주 / 전 대만 총통
- "저는 올해 73살입니다. (양안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 본토를 방문할 때까지 36년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 전 총통을 맞이하는 중국은 국가원수급 예우를 펼치고 있습니다.
마 전 총통은 친중국 성향 인물로, 지난 2015년엔 싱가포르에서 시진핑 주석과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그러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면서 양안 관계는 다시 긴장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차이 총통은 29일부터 열흘간 중미 순방을 떠나면서 미국을 경유할 예정인데, 특히 귀국길에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대만의 국제적 참여를 억압하고 우리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늘렸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격했습니다."
전·현직 대만 총통이 중국과 미국을 같은 시기에 나란히 방문하는 것은 내년 1월에 치러질 총통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대만 내 친중과 반중 세력이 각각의 우호국가 방문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면서 내년 대만 총통 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