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방송 인터뷰에서 연금개혁 취지 설명하는 마크롱 대통령. / 사진=AFP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년 연장을 핵심으로 한 ‘연금개혁안’ 취지를 설득하기 위한 생방송 인터뷰 도중 착용한 명품 시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 등이 24일(현지 시각) 전했습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2일 TF1, 프랑스2 방송과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에서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도중 마크롱 대통령이 팔을 책상 위에 올려놓자 ‘쿵’하는 소리가 났고, 답변을 이어가며 탁자 아래로 손을 내렸습니다. 다시 손을 올렸을 때는 왼쪽 손목에 있던 시계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 생방송 인터뷰에서 연금개혁 취지 설명하는 마크롱 대통령. / 사진=AFP |
일각에서는 해당 시계가 8만 유로(한화 약 1억 1,000만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대통령의 명품시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야당을 비롯해 연금개혁 반대 여론에 서 있는 국민들을 중심으로 “서민 사정을 모르는 부자 대통령” “대중과 동떨어져 있는 태도”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격화하자 엘리제궁은 시계를 푼 이유에 대해 “숨기려 했던 것이 아닌 시계가 탁자에 계속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이 착용한 시계는 프랑스 시계 브랜드 벨 앤드 로스(Bell & Ross)의 BR V1-92 모델로 1억 원을 호가한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별도 옵션 없이 해당 시계를 구매할 경우 1,660∼3,300유로(230만∼460만 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측근도 프랑스 언론에 200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같은 해 12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해당 시계를 착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년 반 이상 사용해왔으며 인스타그램 계정과 공식 사진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화염과 최루가스에 휩싸인 프랑스 툴루즈 연금개혁 반대시위 현장./ 사진=AFP |
한편, 프랑스 정부는 현행 62세인 정년을 2027년까지 63세, 2030년까지 64세 점진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연금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연금 100%를 받기 위한 보험료 납부 기간 또한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프랑스 전역에서는 100만 명이 거리로 모이고 보르도 시청사까지 불타는 등 거센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 생명을 걸고 결연한 태도를 보이는 건 연금 수급자 추이가 1,
현재 연금개혁법은 가까스로 의회 문턱을 넘어 한국의 헌법재판소 격인 헌법위원회의 검토만 남겨두고 있으며, 새 연금 제도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