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맞서는 연대를 노골화했습니다.
'황제급 예우'를 받은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했고, 러시아도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황금문이 열리자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홀 양쪽에서 서로 걸어나와 악수합니다.
금빛 샹들리에와 대리석 바닥으로 장식된 환영식장 '성 게오르기 홀'.
이곳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합병조약에 서명한 장소입니다.
'지각 대장' 푸틴 대통령이 먼저 나와 기다리며 '황제 의전'에 가까운 극진한 예우도 했습니다.
이어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반미연대와 경제협력 관련 2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의 새롭고 더 큰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특히 러시아는 대만 독립 반대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독자 제재 반대로 서로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재안을 도출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은 빗나갔습니다.
북핵 문제에서도 "미국이 대화 재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북중러 구도를 강화했습니다.
또 눈에 띄는 건 '경제밀월'입니다.
러시아 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에 합의하고, 원자력, 디지털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를 떠난 서방의 산업을 대체하면서 중국의 사업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했고, 러시아도 연내 방문을 시사했습니다.
바짝 밀착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미국은 "정략결혼"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