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 위기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는 오늘(20일) '블랙먼데이'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컸는데요.
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파산 위기에 처한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는 데 전격 합의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32억 3천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4조 2천억 원입니다.
세계 9대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70조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는 약속에도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결국 인수 합병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 인터뷰 : 베르세 / 스위스 대통령
- "금융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한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은 최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 중 하나입니다."
초대형 인수 합병이 신속히 타결된 배경에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까지 파산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켈러-서터 / 스위스 재무장관
-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한다면 스위스 금융 시장에 막대한 피해는 물론, 글로벌 금융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천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스위스 당국과 협조해온 미 재무부도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이번 인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