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재판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전격 발부했습니다.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입니다.
당장 다음 주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습니다.
정상외교가 아니라 전범과의 회동이 되기 때문이죠.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형사재판소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 이주시킨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제형사재판소가 공식적으로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를 피의자로 특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더라도 푸틴 대통령 신병 확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국제사회에서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큽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같은 조치에 강하게 동의했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체포영장 발부는) 정당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명백히 전쟁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곤혹스러워진 건 중국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오는 20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중재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했는데, 졸지에 전쟁범죄자와의 회동 자리가 된 겁니다.
▶ 인터뷰 :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정당한 입장을 견지하고, 평화회담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다만, 미국과 서방진영과 맞서는 입장인 중국과 러시아가 이런 조치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군사적·경제적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