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상공 국제공역에서 비행 중이던 미군의 최정예 무인기를 추락시켰습니다.
양국 군용기의 물리적 충돌로 미군기가 추락한 건 냉전 이후 처음입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늘의 암살자'라 불리는 미 공군의 정찰 무인기 MQ-9 리퍼.
지난 2020년 미군이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할 때 사용한 기종으로, 현존 최고 군용 무인기로 평가받습니다.
미군은 현지시간 14일, 흑해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MQ-9 리퍼가 러시아군의 SU-27 전투기와 부딪힌 뒤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의 난폭한 비행으로 충돌이 벌어졌다는 게 미군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팻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의 SU-27 전투기는 충돌 전에 여러 차례 연료를 뿌리고 무모하고 비전문적인 방법으로 MQ-9 앞을 비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군과 러시아군은 흑해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는데, 두 나라의 물리적인 충돌로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입니다.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한 미국은 앞으로도 흑해 상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정관
- "러시아의 의도가 흑해 상공의 국제 영공에서 미군이 비행하고 작전하는 것을 저지하거나 단념시키려는 것이라면 이는 실패할 것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는 탑재된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미군의 무인 항공기와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