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SVB 인수 시나리오에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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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사진 = 연합뉴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위기설 이틀 만에 무너진 배경에는 스마트폰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뉴스를 접하고,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 상황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에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SVB의 위기 소식을 듣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순식간에 예금을 인출한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8일 SVB는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하면서, 22억5000만 달러의 신주 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9일 증시에서 SVB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 소식이 스타트업에서 많이 쓰는 사무용 메신저 슬랙에 전해지면서 뱅크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SVB 고객들은 9일 영업 마감 전까지 총 420억 달러(약 55조 6000억원)를 인출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보험 스타트업 ‘커버리지 캣’의 맥스 조 설립자는 9일 한 창업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서 내려 버스에 올랐을 때를 회상하며 “뱅크런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 창업자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두드려 SVB 은행에서 실시간으로 회사 자금을 빼냈다는 것입니다. 그 역시 SVB 뱅킹 앱에 로그인해 회사 잔고 대부분을 다른 계좌로 보내려 했지만, 이미 돈이 묶인 상태여서 이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최근 가상화폐 거래은행 실버게이트 청산 등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흉흉한 소식들과 맞물려 이 지역에서 더 발작적인 반응이 일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고려할 요소가 아니었던 소셜미디어상의 뉴스 확산과 스타트업 경영자들의 반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40년간 실리콘밸리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SVB가 단 36시간 만에 붕괴했다고 WSJ는 짚었습니다.
한편 미 정부가 SVB 인수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인수 의사를 밝히는 투자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SVB 인수 시나리오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습니다.
게임용 컴퓨터 판매업체 레이저(Razer)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민 리앙 탄이 11일 “나는 트위터가 SVB를 인수해 디지털 은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가 댓글을 통해 “나는 그러한 생각에 열려 있다(I’m open to the idea)”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투자자는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