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SVB 구제금융 고려하지 않아"…'도미노' 우려 일축

"미 은행, 안전하고 자본 풍부해 회복력 있어"
"규제당국과 적절 대응책 협력할 것"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의 '돈줄'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관련해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며 "그에 따른 개혁(조치)은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SVB 붕괴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자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지만 이를 일축한 것입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며 "그것은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국장도 CNN에 출연해 미 금융 시스템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더욱더 회복력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다만 "우린 예금자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설계하고자 금융규제 당국과 주말 동안 협력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의 예금 중 25만 달러(3억 3천만 원)까지는 보호한지만, 작년 12월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예치금은 전체의 95%에 달합니다.

미 규제 당국은 SVB의 자산을 매각해 고객들에게 무보험 예금 일부를 이르면 13일 인출할 수 있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옐런 장관은 규제당국이 다른 기관의 SVB 인수를 포함해 "광범위한 옵션"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SVB에 대한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AP는 보도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기술 부문 문제는 이 은행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 서영수 기자 engmat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