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제국과의 유착관계…日 언론 성추문 침묵
↑ 2019년 기타가와 별세 보도/ 사진 = 연합뉴스 |
일본 아이돌 제왕 쟈니 키타가와 쟈니스 사무소 대표가 10대 소년들을 성적 학대했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쟈니는 2019년 84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SMAP을 비롯한 인기 그룹을 대거 보유한 일본 최대 기획사 쟈니스를 이끌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위 가수 배출, 가장 많은 1위 싱글 곡 프로듀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콘서트 프로듀싱 등의 기록을 세운 전설적 프로듀서입니다.
그러나 '아이돌 제왕'이란 타이틀 뒤에는 10대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충격적인 이면이 숨어있었습니다.
BBC는 7일(현지시각) 쟈니가 생전 저지른 성착취 행태를 조명했습니다. 쟈니 기타가와는 60년 이상 아이돌 스카우트와 육성에 직접 관여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소년들을 지배해왔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12살에 불과한 소년도 있어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피해자 하야시(가명)는 "15살 때 쟈니스 사무실에 이력서를 보내고 일주일 뒤 기타가와의 거처로 초대를 받았다"며 "기타가와가 '목욕 좀 하라'며 나를 마치 인형처럼 씻기고 만진 뒤 성적 가해를 행했다"고 피해 사실을 밝혔습니다.
쟈니에 대한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1999년에도 비슷한 폭로가 있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부모님이 나와 같은 방에 쟈니의 잠자리를 마련해뒀다. 그날 밤 그가 부모님이 바로 옆 방에서 주무시고 계신데도 강압적 성적 가해를 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럼에도 쟈니의 성추문이 크게 불거지지 않은 것은 언론과 쟈니스 제국의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게 BBC의 분석입니다.
쟈니스 소속 아이돌을 출연시켜야 언론사도 광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쟈니스는 쟈니의 성폭행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던 주간문춘과 계열사들이 자사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취재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1년 후에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의 보복을 했습니다.
무려 4년간 이어진 법적 다툼에서 재판부는 해당 매체에서 보도한 10건의 피해 사례 중 9건이 진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쟈니는 사망할 때까지 사장직을 유지했고 언론은 침묵했습니다.
쟈니의 조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