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자단 / 사진 =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캡처 |
"홍콩의 송환법 반대 소요는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었다"고 친중 발언을 한 홍콩 액션스타 견자단(甄子丹·전쯔단)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자로 초청된 가운데 홍콩에서는 이를 철회하라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은 지난 4일 오스카 위원회에 견자단을 시상식 초청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올라온 해당 서명 운동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4만 8,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 사진 =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 캡처 |
이들은 오스카 위원회를 향해 "우리 홍콩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를 지지하는 견자단을 시상자로 초청하기로 한 여러분의 결정에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제로서 오스카는 인권과 도덕적 가치를 위반하는 행동에 대한 지지가 아닌, 존중을 나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아카데미 위원회가 이런 사람을 시상자로 초대하면 영화산업의 이미지를 해치고 인권과 도덕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존 윅4'에 출연한 견자단은 최근 영국 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소요는 시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폭동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견자단은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많은 친구들도 그곳에 있었다"며 "나는 정치적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내 발언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견자단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홍콩에서 보냈으며, 10살이 되던 해에는 미국 보스턴으로 이주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홍콩에서 배우 활동을 하며
지난 2017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며 "나는 100% 중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는 시징핀 국가주석이 이끄는 당 지도부에 대한 지지와 충성을 표명해 지난 1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