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앞줄에는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사진=연합뉴스 |
영국 해리 왕자(38)가 어머니 다이애나 빈의 죽음에 따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대마초 등 마약의 도움을 받았다며 불법 마약 사용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지시간 어제(5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전날 스트레스, 중독 문제 등을 다루는 헝가리계 캐나다인 의사 거보르 머테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한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머니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까지 받는 등 정신적 문제를 겪어왔다고 밝혔습니다.
해리 왕자는 이러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데 "대마초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대마초는 코카인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마초 외에 환각제인 '아야와스카'도 애용했다면서 "아야와스카는 나를 변화시키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내 삶의 일부와도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리 왕자는 이전에도 마약 복용 경험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1월 발표한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도 그는 젊은 시절 코카인을 투약했으며 2016년 배우 커트니 콕스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는 '환각 버섯'(magic mushroom)을 섭취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해리 왕자가 이러한 마약 옹호 발언으로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마약 교육 자선단체 '스파고-맙스 재단'을 운영하는 피오나 스파고-맙스는 더타임스에 "약물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젊은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영국 왕실을 떠나 현재 미국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왕실 가족에게 심리 상담을 권했다면서 이를 통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