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모스크바 전철역 / 사진=연합뉴스 |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러시아를 '인구 악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지난 3년간 전쟁과 질병, 탈출(exodus) 등의 영향으로 평시와 비교해 200만 명의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2월 시작된 전쟁을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으며 "인구 감소 '파멸의 고리'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서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죽거나 다친 러시아 병사는 17만 5천~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5세 남성의 기대수명은 5년 짧아졌고, 징병과 망명 등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1천만 명 이상 많은 기형적 인구 구조가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인구 규모는 세계 7위.
유엔은 러시아 인구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감소한다면 50년 안에 1억 2천만 명으로 줄어들어 인구 규모가 세계 15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전쟁 이전 인구 통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코로나19 팬데믹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사망자를 38만 8천 명으로 공식 집계했으나,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사망자를 120만 명에서 160만 명 사이로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인구 감소에 따라 당장 올 봄철 군 정기 징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병력 증강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고학력 인력의 해외 이탈이 잦아지면서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