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대지진이 난 지 이제 한 달이 됐습니다.
5만 명이 넘게 숨지고, 이재민은 200만 명이 넘지만, 복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희망을 잃지 않는 현지의 모습을,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잔해 속에서 구조된 할아버지가 5개월 된 손녀와 지진 후 처음으로 다시 만나 눈시울을 적십니다.
▶ 인터뷰 : 미타 킬리슬리 / 생존자
- "얘야, 너는 내 삶의 전부란다. 널 발견해서 다행이다."
천만다행으로 가족을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지진의 중심부에서는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한 달 전,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하고 여진이 이어지면서현재까지 튀르키예에서 4만 5천 89명, 시리아에선 5천 914명 등 총 5만 1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1세기 자연재해 인명 피해 규모로는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과 쓰나미, 중국 쓰촨성 지진 등에 이어 5번째입니다.
튀르키예에서만 20만 채에 가까운 건물이 무너지며 직접 피해액은 45조 원 이상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른바 '지진 난민'으로 불리는 이재민이 200만 명이 넘습니다.
폐허 속에서 비극은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은 삶의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메흐메트 세르칸 신칸 / 골동품 상인
- "이게 제 일입니다.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습니다. 저희 물건을 가게 밖으로 내놨어요. 지진이 일어나기 전처럼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년 안에 아파트 20만 채를 짓고 재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참혹한 현실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