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법조 명문가 출신 50대 변호사가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본인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살해 정황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3대에 걸쳐 90년 동안 검사장을 맡은 법조 명문가 출신 54살의 알렉스 머독 변호사.
지난 2021년 6월 자신의 저택에서 총으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 인터뷰 : 클리프턴 뉴먼 /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지방법원 판사
-"두 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나 자백 등 직접 증거는 없었으나 정황증거가 충분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머독 변호사는 살인 현장에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아들의 아이폰에는 살해 사건 5분 전 찍힌 영상에 아빠인 머독 변호사의 음성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한 보험사기와 머독 가문이 운영하는 로펌에서 막대한 금액을 횡령한 것이 들통나자 동정심과 시간을 벌려고 가족을 희생시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피고인 머독 변호사는 결백을 주장하며 항소할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알렉스 머독 / 가족 살해 혐의 피의자
-"법정을 존중하지만 저는 결백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아내 메기와 아들 폴을 살해하지 않았습니다."
유력 법조 가문 출신에 자신도 법조인이어서 가족을 총으로 살해했다는 내용은 다큐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미국에서 큰 이목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앨런 윌슨 /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사장
-"오늘 평결은 그 누구도, 어떤 사회적 지위에 있든 간에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머독 집안에서 갑자기 가사 도우미가 갑자기 사망하고, 아들 친구가 살해당하는 등 과거 의심쩍은 사건들에 대해서도 수사당국이 뒤늦게 재수사를 결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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