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는 범고래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공개됐습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간스바이의 해양 환경단체 마린 다이나믹스는 수컷 범고래 2마리가 하루 만에 17마리의 상어를 잡아먹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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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고래/사진=연합뉴스 |
범고래 한 쌍이 포식을 한 곳은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간스바이 해역입니다. 이곳은 백상아리가 자주 출몰하는 천혜의 집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마린 다이나믹스 랄프 왓슨 연구원은 "당시 두 마리의 범고래가 나타나 약 2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잠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며칠 후 해안에는 간만 쏙 빼먹힌 암컷 칠성상어들이 사체로 밀려왔다"고 말했습니다.
범인은 '포트'와 '스타보드'라고 각각 이름 지어진 수컷 범고래 두 마리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오래전부터 이 지역의 악명 높은 포식자였습니다. 지난 2015년에도 많은 칠성상어가 죽임을 당했고 2017년과 2019년에도 백상아리들이 간만 뜯어먹힌 채 해변으로 밀려오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심지어 백상아리조차 범고래가 두려워 이 지역에서 특정 기간 자취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범고래 한 쌍이 나타나 백상아리를 사냥한 뒤, 이들이 간스바이의 특정 해역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남아공 로즈 대학 앨리슨 토너 연구원은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으며 팀워크와 전략을 세워 사냥한다"면서 "범고래가 유독 상어의 간에 집착하는 것은 지방이 풍부하고 고래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검고 흰 외관이 귀여우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동물이지만, 범고래는 사실 세계의 바
또 지능도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합니다. 한편 가족 사랑만큼은 끔찍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