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한 학부모가 집단폭행을 당한 아들이 가해 학생들에게 반격하지 않은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해 각지의 격려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넬슨 인근 리치먼드에 사는 다섯 자녀의 아버지 마이크 하비는 아들(14)이 학교에서 3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른 학생 6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아들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하비는 "그 순간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생각해보면 눈물이 날 정도"라며 사건은 지난달 20일 점심시간에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박하던 아이들이 쫓아오자 아들은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지만, 이내 아들은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아이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맞받아치지 않은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말 강한 아이다.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자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이해심이 많고 친절하다며 다운증후군을 가진 누나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은 집단 괴롭힘에 용기있게 맞서 사건을 곧바로 학교에 신고했다며 아들이 폭력을 쓰지 않은 것을 거듭 칭찬했습니다.
그는 집단 폭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했습니다. 이후 집단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거나 폭력 장면을 목격했다는 학생과 졸업생,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학생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이런 일은 흔치 않다며 학교에서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학생 부모들에게도 통보했으며 곧 공식적인 징계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