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발생한 심야 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12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아직 실종자가 있어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잘못된 선로 변경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 역장은 체포됐고, 교통장관은 사임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로를 이탈한 열차가 옆으로 쓰러져 있고, 크레인으로 열차 잔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8일 자정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출발한 여객열차와 북부 테살로니키를 떠난 화물열차가 중부 라리사 인근에서 정면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40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습니다.
여객열차에는 승무원과 승객 35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현지 언론은 아직 최대 6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조 작업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애가 탑니다.
▶ 인터뷰 : 콘스탄티노스 / 실종자 친구
- "오늘 아침에 친구 세 명이 5호 차에 타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 당국은 라리사 역장이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두 열차가 충돌한 것으로 판단하고,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현지에선 '그리스 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교통부 장관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직을 내려놨습니다.
▶ 인터뷰 :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 그리스 교통부 장관
- "너무나도 애석한 날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우리가 느끼는 아픔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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