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부에서 늦은 밤 운행 중이던 여객 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돌로 인한 탈선과 화재 속에 1백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탈선한 열차 여러 량에서 나는 연기가 자욱합니다.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열차도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8일 자정쯤, 승객과 승무원 약 370명을 태운 테살로니키행 여객 열차가 라리사 도착 예정 화물 열차와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미네니스 / 사고 열차 승객
- "약 15초 동안 혼돈의 상태였습니다. 승객들은 넘어지고 불이 나고, 케이블이 드러나고 창문이 깨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갇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최소 3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쳐 1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승객 중엔 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상이 경미하거나 다치지 않은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해 테살로니키로 이송됐습니다.
그리스 현지 당국은 크레인과 굴착기를 동원해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현재까지 확인되거나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