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잔혹살해'에 분노한 中 주민들…경찰과 대치·충돌

↑ 2월27일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서 진압 나선 경찰과 달아나는 중국 시민들 모습 / 사진=더우인 캡처

최근 중국에서 한 여성이 남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주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허난성 안양시 화(滑)현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화현 주민 장 모 씨가 아내와 다투던 중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이후 피해자 가족이 절규하는 영상과 함께, 사건 피해자 시신이 도난당했다는 소문과 가해자 가족들이 제대로 사후 수습을 하지 않았다는 등의 소문이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와 트위터 등에 유포된 영상을 보고 분노한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장 씨 집으로 대거 몰려갔고,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출동한 경찰과 주민들이 격렬하게 대치했습니다.

유포된 영상에는 주민들이 경찰 차량 전복을 시도하는 모습과, 경찰관들이 경찰봉을 든 채 달아나는 주민들을 쫓아가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화현 당국은 "사건 발생 후 일부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 가짜 정보들을 확산시켜 사실을 악의적으로 과장했다"며 "온라인 공간은 치외법권 지대가 아니니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허위 정보를 믿거나, 전파하거나, 만들어 내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고강도 코로나 방역에 반대한 시민들의 '백지시위'와 지난달 의료보조금 삭감을 둘러싼 퇴직자들의 '백발 시위' 등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일들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