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지시각 반도체 지원금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약 51조 원 규모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미국에 투자한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신청할 예정이어서 대상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미 상무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업에 대한 지원금 신청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서명한 반도체법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390억 달러, 우리 돈 51조 원의 지원금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해 9월)
- "그동안 중국과 세계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따라잡고, 우위를 빼앗기는 위험을 무릅써왔습니다. 이제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지지 않을 것입니다."
선정 기준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지원금을 받으려면 보육시설 마련 등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노동자들에게 질 높은 보육을 보장하기 위해 "공장 건설 현장이나 인근에 보육 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지원금을 받는 업체는 "생산한 첨단 반도체에 대해 미국 국방과 안보 당국의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침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받아 생산된 제품 공급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군사장비들, 드론, 위성 등이 모두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미국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첨단 반도체 수요의 90%를 대만산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의 침공 위협에서 중요한 반도체 공급의 대체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러몬도 장관은 또 "미국에 반도체 연구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기업에 대해 보조금 할당에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대상이 되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지원금을 받으려면 투자와 보육시설 건설 등 요구 조건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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