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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시의 한 육교 위에 모여있는 라이브 스트리머들 / 사진=연합뉴스 |
중국의 한 육교에서는 심야에 야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20여 명이 둥근 전등을 켜고 떨어져 앉아 각자 휴대전화 속 방송에 집중합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이른바 '라이브 스트리머'입니다.
보통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 부르며 방송 시청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아 돈을 법니다.
스트리머 사이에서 라이브 방송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한밤중 야외'라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겁니다.
그제(2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야외 라이브 스트리밍은 약 1년 전에 시작했다"며 "구이린시에서는 해당 육교처럼 여러 곳에서 라이브 스트리머들이 대부분의 밤을 시청자들의 후원을 기대하며 몰려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인 차오야씨는 길게는 8시간 이상 방송해서 6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1만 원 정도를 번다고 말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후원금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차오씨는 "어느 날 새벽 2시 20분에 한 시청자가 내 길거리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고 감동을 받고는 3천 위안(약 57만 원)을 후원했다"며 "나는 너무 기뻤고 그날 일찍 귀가했다"고 했습니다.
미용 자영업을 하다 코로나19 방역 제한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방송을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눈썹 타투이스 장샤오샤오씨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정말 즐기기 때문에 이제는 부업으로 해볼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방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에이전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더우인 라이브 스트리머들은 관련 에이전시와 계약해 에이전시에 수입 10%, 더우인에 50%를 줘야 합니다.
남은 수입의 40%만 챙기게 되는데, 이용자가 6억 명에 이르는 더우인 같은 라이브 스트리밍 앱은 중국에서 인기 돈벌이 수단입니다.
야외 라이브 스트리밍 현장에는 관련 에이전시가 파견한 직원이 경호원 겸 도우미로 배치됩니다.
이들은 종종 술 취한 행인이 방송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거나 부적절한 시청자들을 차단합니다.
AFP는 여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큰 규모의 후원금이 라이브 스트리머들을 끌어들인다고 전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