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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11일(현지 시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왼쪽)이 등장했다. 오른쪽은 관객의 지적을 받고 카니발 참가자가 수정한 조형물 도안이다. / 사진=연합뉴스 |
세계 3대 카니발이자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가 있는 니스 카니발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나왔다가 관객의 지적으로 주최 측이 이를 시정한 일이 확인됐습니다.
니스 카니발은 이번 달(2월) 10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세계 최고의 보물'을 주제로 개막했는데, 그다음 날인 11일 퍼레이드에 욱일기를 떠오르게 하는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조형물 상단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 모형이 있었고, 하단에는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욱일기와 유사한 그림이 파도, 벚꽃과 함께 새겨져 있었습니다.
니스 카니발 주최 측은 25일(현지 시간) 연합뉴스를 통해 "역사적으로 무지했던 카니발 참가자가 미적인 이유로 했던 선택이었다"며 "관객이 이메일로 (욱일기의 문제점을) 알려온 즉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은 해당 퍼레이드가 끝날 무렵인 11일 오후 5시 30분쯤 지적을 받고 나서 그날 저녁 행사에 이 조형물을 내보내지 않기로 즉각 결정했고, 카니발 참가자에게 다음 행사 때까지 디자인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카니발 참가자는 관객의 지적과 주최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형물 하단 배경에서 빨간색 대각선 줄무늬를 지웠으며, 2월 14일부터 26일 폐막할 때까지 바뀐 조형물로 퍼레이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고통받은 국가들에게 군국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는 일본군이 적을 제압한 후 입성 행진 때 내걸리거나,
브라질 리우 카니발,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불리는 니스 카니발은 1873년에 시작해 일자리 1,800개를 창출하고, 3,000만 유로(약 417억 원)를 벌어들이는 등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